대한성공회 제35차 전국의회 성료… 신임 관구장에 김장환 엘리야 주교 선출

대한성공회는 지난 6월 13일 서울 주교좌교회 세실극장에서 대의원 123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35차 전국의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습니다.
이번 의회에서는 새로운 교단을 이끌어갈 대표(관구장 겸 의장 주교) 선거가 진행되었으며, 서울교구장인 김장환 엘리야 주교가 대의원 만장일치로 선출되었습니다. 신임 관구장으로 추대된 김장환 주교는 향후 2년 동안 대한성공회를 대표하여 교단을 이끌게 됩니다.
또한, 대한성공회는 생태 위기 극복을 지향하는 ‘녹색성공회’의 비전을 구체화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난 2024년 제34차 의회부터 시작된 ‘성공회 녹색교회’ 시상식에서는 올해 제2회 수상 교회로 부산교구 울산교회가 선정되어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이와 함께 교단 운영과 관련된 대한성공회 유지재단의 정관 변경 안건도 승인되었습니다.
아울러 이날 모인 123명의 대의원 일동은 전 세계적인 무력 충돌 상황 속에서 하느님의 평화가 깃들기를 염원하며 ‘평화 촉구 결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습니다. 결의문을 통해 미국과 이란, 팔레스타인 지역의 평화 정착과 한반도의 긴장 완화를 강력히 촉구했으며, 전쟁 종식과 평화를 위해 교회의 사회적 책임과 노력을 다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2026년 제35차 대한성공회 전국의회 평화 촉구 결의문
“그가 민족간의 분쟁을 심판하시고 다수 백성의 시비를 가려 주시리라. 그리하여 사람들이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리라. 이 나라와 저 나라가 다시는 칼을 빼어 들지 않고 다시는 무술을 익히지 아니하리라.” (이사야 2:4)
전능하신 하느님의 은총 안에서 제35차 전국의회로 모인 우리 대한성공회 성직자와 신자들은, 현재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참혹한 전쟁 속에서 쓰러져가는 생명들의 울부짖음에 깊은 슬픔과 참담함을 느끼며, 생명의 주관자이신 하느님의 이름으로 모든 폭력과 살상에 반대함을 엄숙히 선언합니다.
1.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피해자들의 일상 회복과 평화를 촉구합니다.
전쟁의 장기화로 수많은 무고한 시민이 목숨을 잃고, 소중한 삶의 터전이 처참히 파괴되고 있습니다. 그 어떤 명분도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무너뜨리고 생명을 앗아가는 폭력을 결코 정당화할 수 없습니다. 양국은 무고한 희생을 낳는 모든 적대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대화와 협상을 통해 피해자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평화로운 공존의 길로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2. 서아시아(중동) 지역에서 고통받는 이들과 굳건히 연대합니다.
미국, 이스라엘과 이란을 둘러싼 전쟁 속에서, 정작 가장 큰 고통을 감내하는 것은 무방비 상태의 민간인들입니다. 특히 가자지구와 레바논을 비롯한 인접 지역에서 무참히 희생되고 있는 어린이와 여성, 평범한 시민들이 겪는 참상은 우리 인류가 시급히 멈춰야 할 비극입니다. 우리는 폭력의 가장 큰 피해자인 힘없는 이들의 생존과 존엄이 최우선으로 보호받고, 모든 민족이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평화로운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적극적인 구호와 정의로운 중재에 나설 것을 호소합니다.
3. 누군가의 희생을 담보로 하는 무기 증강과 전쟁 중심의 질서를 거부합니다.
살상 무기의 거래와 군비 경쟁은 누군가의 피와 눈물을 대가로 부를 축적하며,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세계를 파멸로 이끄는 죄악입니다. 우리는 힘의 논리로 약소국 민중들을 참화로 몰아넣는 비극이 멈추기를 바라며, 전쟁에 쏟아붓는 자원들이 기후 위기 극복과 빈곤 퇴치, 고통받는 생명을 살리는 데 쓰일 것을 촉구합니다.
4. 생명을 살리는 평화의 도구로서 우리의 다짐
대한성공회는 ‘불의한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하여 노력하고 모든 종류의 폭력에 도전하며 평화와 화해를 실천한다’는 성공회 제4 선교 정신에 따라 다음과 같이 다짐합니다.
◦ 우리는 전쟁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난민, 폭력에 가장 먼저 노출되는 어린이와 여성 등 모든 고통받는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그들과 연대하겠습니다.
◦ 우리는 갈등이 있는 곳에 사랑을, 증오가 있는 곳에 용서를 심어 상처 입은 이들을 위로하는 평화의 사도가 될 것입니다.
◦ 우리는 한반도와 전 세계의 영구적인 평화 정착과 희생자들의 온전한 회복을 위해 모든 그리스도인 및 평화를 사랑하는 시민들과 함께 협력할 것입니다.
이에 우리 제35차 전국의회 대의원 일동은,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이 땅의 모든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참혹한 고통 속에 있는 이들의 상처를 싸매는 일에 온전히 헌신할 것을 결의합니다.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세상의 증오를 사랑으로 바꾸는 평화의 도구로 살아갈 것을 엄숙히 선언합니다.
제35차 전국의회 대의원 일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