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번의 타종과 함께, 새로운 백년의 문이 열립니다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축성 100주년 기념 감사성찬례와 기념식

2026년 5월 3일(주일) 감사성찬례 오전 11시 · 기념식 오후 3시 · 대성당

1926년 5월 2일, 서울 정동에 처음으로 성당 문이 열렸다. 영국 건축가 아서 딕슨이 설계한 로마네스크 양식의 이 건축물 안에서 처음 감사성찬례가 드려지던 그날로부터 꼭 100년이 지난 2026년 5월 3일 주일,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주임사제 박성순)은 축성 100주년 기념 감사성찬례와 기념식을 거행한다.

이날은 단순한 기념일이 아니다. 일제 강점기의 어둠 속에서 첫 축성 예배를 드렸고, 한국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기도를 멈추지 않았으며, 산업화와 민주화의 격동기를 통과하면서도 하느님의 현존을 증언해 온 한 공동체가, 100년의 은총 앞에 감사로 무릎 꿇는 날이다. 그리고 동시에, 새로운 100년을 향해 다시 문을 여는 날이다.

오전 11· 축성 100주년 기념 감사성찬례

: 100번의 타종으로 시작되는 아침

이날 성찬례는 100번의 타종으로 문을 연다. 종소리 하나하나가 지나온 100년의 은총을 기억하며 기념한다. 타종이 끝나면, 100년 전 이 성당이 처음 축성되던 날처럼 성당의 문이 다시 열린다. 새로운 백년의 문을 여는 것이다. 이 예식은 성당 축성 전례의 전통을 따른 것으로, 과거와 현재가 하나의 몸짓 안에서 만나는 깊은 상징의 순간이 될 것이다.

이어 성당의 모든 세대가 함께 순행에 나선다. 이 성당이 품어온 100년의 역사 안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들어서는 신앙의 행위다. 순행 이후에는 앞으로의 100년을 향한 헌신 예식이 거행된다. 공동체가 새로운 세기를 향해 자신을 다시 드리는 이 예식은,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이들이 단지 100년을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100년의 당사자임을 고백하는 자리다.

이날 감사성찬례는 서울교구 역대 주교님들의 공동 집전으로 드려진다. 각자의 시대에 이 성당과 함께 걸어온 주교님들이 한 제단 앞에 모이는 이 장면은, 세대를 넘어 이어져온 사도적 신앙의 흐름을 눈으로 보여주는 감동적인 순간이 될 것이다.

오후 3· 축성 100주년 기념식

: 기억과 비전, 그리고 손에 쥐어지는 신앙의 징표

오전의 성찬례가 하느님을 향한 감사의 예배라면, 오후의 기념식은 공동체가 서로를 향해 100년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다. 기념식에서는 새로운 100년을 향한 공동체의 다짐이 다시 한번 비전선언예식으로 선포된다. ‘전통과 신앙의 숨결을 간직하고, 하느님의 새 역사를 여는 교회’, ‘믿음의 백년, 희망의 미래로!’ — 이 고백이 대성당 안을 가득 채우는 순간, 우리는 과거로부터 미래로 이어지는 신앙의 흐름 한가운데 서게 될 것이다. 공동기도와 축하 연주가 기념식 전체를 하나의 예배로 감싸며 이어진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특별히 100년의 징표가 교우들에게 전달된다. 100년 전 성당 축성 당시 신자들에게 나누어졌던 기념 십자가를 바탕으로 새롭게 제작된 기념 십자가다. 한 세기를 건너온 신앙의 상징이 오늘 우리 손에 쥐어지는 이 순간, 우리는 100년 전 이 자리에 모였던 이들과 보이지 않는 실로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 박성순 주임사제는 이날의 의미를 이렇게 말한다. “100주년 감사성찬례는 단순히 오랜 역사를 자축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이 성당을 통해 하느님께서 이루어 오신 은총의 역사 앞에 감사로 서고, 동시에 ‘보아라, 내가 이제 새 일을 시작하였다'(이사야 43:19)는 말씀을 붙들며 새로운 100년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자리입니다.”

100번의 타종, 열리는 성당 문, 모든 세대의 순행, 역대 주교들의 공동 집전, 그리고 손에 쥐어지는 기념 십자가 — 이 모든 것이 하나의 이야기를 전한다. 이 공동체는 100년 전에도 여기 있었고, 오늘도 여기 있으며, 앞으로의 100년에도 이 자리에 있을 것이라는 고백이다.

감사성찬례와 기념식 모두 신자가 아니어도 누구나 참석할 수 있으며, 자세한 문의는 성당 사무실로 하면 된다.

문의: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02-730-6611  주소: 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2115

댓글 남기기응답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