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성공회·일본성공회, 광복 80주년 공동선언

41년 우정과 선교협력 위에 세운 화해와 평화의 약속

대한성공회와 일본성공회는 2025년 8월 15일, 한국의 광복과 일본의 패전 80주년을 맞아 ‘2025년 8·15 한일성공회 공동선언’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선언은 과거 식민지배와 그로 인한 한반도 분단에 대한 일본성공회의 참회, 이에 대한 대한성공회의 용서와 사랑의 응답, 그리고 양국 교회가 함께 걸어갈 미래의 약속을 담고 있습니다.

과거를 향한 참회, 용서로 화답하다

선언문에서 일본성공회는 “과거 한반도에 가한 식민지 지배의 죄를 깊이 회개하며, 그로 인해 발생한 남북분단의 책임을 잊지 않는다”고 고백했습니다. 또한 “주님의 용서하심 안에서 진정한 화해를 구한다”며, 한반도의 형제자매들이 겪은 상처와 아픔을 함께 기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한성공회는 에베소서 4장 32절의 말씀처럼 “서로 친절하게 하며 불쌍히 여기며, 하느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용서하신 것 같이 서로 용서하자”는 정신으로 화답하며, 양국 교회가 용서와 사랑으로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갈 뜻을 전했습니다.

41년 선교협력의 역사

이번 선언은 1984년 공식적으로 시작된 한일성공회 선교협력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양국 교회는 1967년 ‘한일친선회의’로 첫 발을 내디딘 이후, 청년 역사기행, 인권토론, 문화교류, 한국인 성직자 일본 파송, 제주 ‘우정의집’ 건립 등 다양한 교류를 이어왔습니다.

특히 2024년 제주에서 열린 ‘한일성공회 선교협력 40주년 기념대회’에서는 “하느님, 인간, 자연과의 화해”를 주제로 향후 비전을 모색했습니다. 대회 기간 중 양국 교회는 제주 4·3사건 희생자 추도예배를 함께 드리며, 일본의 침략이 한반도 분단과 4·3사건의 고통으로 이어졌음을 고백했습니다.

현재를 향한 성찰과 미래의 약속

선언문은 가자지구, 우크라이나 등 전 세계 분쟁을 언급하며, 그리스도인들이 ‘화평하게 하는 자’의 사명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일본의 평화헌법을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라’는 하느님의 뜻을 실현하는 귀한 선물”로 규정하고, 이를 지키고 발전시킬 책임이 있다고 명시했습니다.

양국 교회는 미래를 향해 다섯 가지 실천을 약속했습니다.

  1. 사랑의 실천 – 서로 기도하며 이해하고 하느님의 사랑으로 섬길 것
  2. 진리의 추구 – 역사의 진실을 직면하며 사랑과 용서로 응답할 것
  3. 평화의 증거 – 군사적 대결보다 대화와 협력을 통한 평화 구축
  4. 통일의 기도 – 한반도의 화해와 통일을 위해 기도하며 평화의 동반자가 될 것
  5. 희망의 나눔 – 청년과 여성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됨을 경험하도록 교류 지속

화해와 평화를 향한 동반 여정

대한성공회 관계자는 “이번 80주년 공동선언은 일본의 신군국주의 움직임, 한국의 민주주의 위기, 기후·환경 위기라는 시대적 과제 속에서 교회의 사명을 새롭게 확인하는 자리”라며, “과거의 참회와 현재의 성찰, 미래를 향한 약속이 함께 담긴 선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양국 성공회는 앞으로도 정치·외교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맺어진 우정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반도와 동아시아, 나아가 세계의 화해와 평화를 위해 함께 걸어갈 것입니다.



  • 2025년 8·15 한일성공회 공동선언문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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