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성공회 의장주교, 프란시스 교황 별세에 애도 성명 발표

“화해의 사도, 평화의 증인” – 교황의 한반도 평화 비전과 성공회와의 관계 조명

프란시스 교황 별세에 대하여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대한성공회는 프란시스 교황의 서거 소식에 깊은 애도와 슬픔을 표합니다. 교황은 지난 12년간 겸손과 사랑으로 전 세계에 참된 그리스도의 모습을 보여주셨으며, 가난한 이들과 소외된 이들을 향한 변함없는 헌신으로 우리 모두에게 깊은 영감을 주셨습니다.

프란시스 교황은 성공회와의 진정한 대화와 화해를 위해 헌신하신 분이셨습니다. 2017년 로마의 성공회 교회를 방문하며 “앞으로 두 교단이 과거의 편견에서 더 자유로워지길 바란다”고 하신 말씀은, 수백 년간의 아픔과 분열을 넘어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됨을 향한 그분의 진실한 열망을 보여주셨습니다. 그의 형제애와 상호 존중의 정신은 가톨릭과 성공회의 관계를 더욱 가깝게 만들었으며, 이는 앞으로도 두 교회가 함께 걸어갈 길의 등불이 될 것입니다.

특별히 우리 한반도에 대한 교황의 깊은 애정과 관심을 기억합니다. 2014년 한국 방문 시 “용서는 화해로 가는 관문”이라며 남북 관계를 형제애로 비유하신 그분의 말씀은 오늘날에도 우리에게 큰 울림을 줍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과 위안부 피해자들을 만나 위로하시고 연대하신 모습은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참된 목자의 모습이었습니다.

교황은 자신의 삶 전체를 통해 화려한 말보다 겸손한 행동으로, 권력보다 섬김으로, 교리적 논쟁보다 사랑의 실천으로 복음을 증거하셨습니다. “인간의 고통 앞에서 중립은 있을 수 없다”는 그분의 신념은 분열된 세상에서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분명히 제시해 주셨습니다.

대한성공회는 로마 가톨릭 신자들과 함께 슬픔을 나누며, 프란시스 교황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기도합니다. 그리고 그가 남긴 화해와 평화, 가난한 이들을 향한 연민과 정의의 유산을 이어받아,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를 위해 더욱 헌신할 것을 다짐합니다.

평화의 사도이자 겸손의 증인이었던 프란시스 교황의 영혼에 하느님의 자비와 평화가 함께하기를 기도합니다. 

2025년 4월 22일

대한성공회 의장주교 박동신 오네시모


 2025 4 22일 – 대한성공회 의장주교는 오늘 프란시스 교황의 별세와 관련하여 공식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서 의장주교는 교황의 겸손한 리더십과 화해의 정신, 특히 한반도와 성공회에 대한 특별한 관심과 애정을 회고했다.

교회일치를 위한 헌신 강조

성명서는 교황이 성공회와의 관계 증진에 기여한 역사적 행보를 강조했다. 2017년 프란시스 교황은 가톨릭 교황으로는 최초로 로마의 성공회 교회(산 그레고리오 알 첼리오 교회)를 공식 방문해 “앞으로 두 교단이 과거의 편견에서 더 자유로워지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방문에서 교황은 “우리는 오랜 여정을 함께 걸어왔으며, 때로는 보복과 불신의 어두운 시기도 있었지만, 지난 50년간 우리는 서로를 형제자매로 재발견하는 여정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는 1966년 캔터베리 대주교 마이클 램지와 교황 바오로 6세의 역사적 만남 이후 지속된 화해의 여정을 언급한 것이다.

또한 성명서는 2024년 5월 교황이 로마에서 열린 세계성공회공동체 관구장 회의 참석자들을 바티칸에 초청해 “교황의 수위권 문제는 여전히 논란이 있지만, 형제적이고 꾸준한 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사랑의 봉사직으로서의 교황직 이해를 위한 대화를 제안했던 사실도 언급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비전과 활동

의장주교는 특히 프란시스 교황의 한반도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강조했다. 2014년 방한 당시 교황은 “용서는 화해로 가는 관문”이라며 남북 관계를 형제애로 비유했다. 교황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한 민족이 분단되어 있다는 것은 많은 고통을 의미한다. 오늘날 한반도가 분단되어 있다는 사실은 고통스럽다. 한국인들은 형제들”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성명서는 또한 2023년 7월 한국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아 교황이 “한반도뿐 아니라 전 세계에 화해, 형제애, 지속적 조화의 밝은 미래가 오기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던 점과, 2019년 판문점 선언 1주년에는 “인내와 끈질긴 노력을 통해 조화와 일치가 분열과 대립을 극복할 수 있다”며 남북 모두에게 평화와 연대를 촉구했던 사실도 언급했다.

사회의 약자들과의 연대

성명서는 프란시스 교황이 2014년 방한 시 보여준 사회적 약자와의 연대 행보를 특별히 조명했다. “중립이란 인간의 고통 앞에서는 있을 수 없다”며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만나 리본을 달고 미사를 집전한 일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가 건넨 노란 나비 배지를 즉석에서 가슴에 달고 광화문 미사를 집전한 일은 한국 사회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의장주교는 “교황은 자신의 삶 전체를 통해 화려한 말보다 겸손한 행동으로, 권력보다 섬김으로, 교리적 논쟁보다 사랑의 실천으로 복음을 증거하셨다”며 교황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기도하고, 그가 남긴 화해와 평화의 유산을 이어받아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해 더욱 헌신할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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