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성공회 제34차 전국의회 성료
대한성공회 설립 134년을 맞이하는 대한성공회는 지난 6월 29일(토) 대전교구 대전주교좌교회에서 제 34차 전국의회를 개최하였다. 격년으로 개최되는 전국의회(총회)는 3명의 주교와 각 교구를 대표하는 성직자 60명과 평신도 60명의 대의원으로 구성되며, 의장주교(총회장)와 상임위원 등 임원을 선출하고 현안을 다루는 대한성공회 최고의 의결기구이다.
금년 2024년 제34차 총회에서는 65세 정년을 맞은 이경호 주교(서울교구장)를 이을 신임 의장주교(관구장)로 박동신 주교(부산교구장)을 선출하여, 향후 2년간 대한성공회의 대표직을 이어가게 하였다.
또한 헌장 및 법규가 시대에 맞추어 개정되었다. 더불어 상정되었던 성직자의 정년을 70세 까지 올리자는 안은 부결되었다. 특별한 사항으로는 지난 33차 전국의회(2022년)에서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대한성공회 결의문” 채택에 이어 34차 총회에서는 “기후위기극복을 위한 비상 선언문”이 만장일치로 채택되어 지구 온난화에 대한 대한성공회의 노력과 관심을 물론 ‘녹색성공회”를 지향하는 대한성공회의 선교방향을 전국교회가 함께 공유할 수 있었다. 이날 녹색교회 시상이 있었는데, 2023년 창조절을 보내면서 모범적 실천에 대한 포상으로 대한성공회 제 1호 녹색교회로 원주교회(이쁜이 사제)를 선정하고 격려하였다. 제34차 전국의회는 녹색성공회 실천의 일환으로 1회 용품 사용을 제한하였으며, 자료집의 인쇄도 최소화하여(사전 PDF제공) 대의원부터 환경적 실천을 추구하였다.
대한성공회 기후위기 비상행동 선언
우리는 지금 기후위기를 넘어 기후절멸의 파국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인간의 욕망을 꺾지 못 한채 다음 세대에게 죽음의 지구를 남겨주려 하고 있다. 하느님께서 이 세계를 창조하시고 참 좋았다고 하셨다. 하느님이 참 아름답고 인간에 참 좋은 이 세계를 우리 인간은 망가뜨리고 있다. 오늘날 우리의 죄는 창조세계를 망가뜨리는 에너지와 생활의 편리를 추구하는 인간의 욕망이라고 고백한다. 우리는 우리의 욕망을 제어하지 못하고 지구의 화석에너지를 뽑아 쓰고 대기를 이산화탄소 등의 온실가스로 채워 기후위기를 자초했다. 이제 그 위기는 우리 눈 앞에 닥쳐왔다. 그럼에도 우리는 우리의 욕망을 내려놓지 못하고 정치지도자들과 자본가들은 실질 적인 대응책 보다는 허울좋은 말잔치로 때우려 한다.
이제 34차 전국의회로 모인 대한성공회 전국의회 대의원은 우리 대한성공회가 기후위기에 대한 실천적이고 진정한 죄책 고백과 함께 다음과 같은 비상행동을 선언한다.
1. 2021년 9월에 대한민국 기후행동의 날 선언 정신에 이어 우리 대한성공회 모든 교우들도 전 세계의 기후비상사태 선언에 동참한다.
2. 기후위기는 현재까지 고착되어온 지구체제의 불평등과 가난한 이들이 더 큰 피해를 입는 체제의 결과물인 것을 고백하고 매년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 당사자국 총회(COP)가 더 이상 허울좋은 말잔치로 끝나지 않고 실질적이고 실천적인 대안을 마련하고 지키도록 촉구한다. 그 리하여 먼저 기후위기로 고통받고 있는 원주민, 가난한 민중들, 그리고 다음세대를 살리는 대 책을 마련하라.
3. 우리나라 정부와 각국의 정부가 기후위기의 주범인 화석연료의 사용을 중단하도록 실질적 인 조치를 촉구한다. 당장 중단한다 하더라도 이 위기를 벗어날지 모르는 현실이지만 구체적 인 감축과 중단으로 이어지는 실천계획을 수립하도록 촉구한다.
4. 대한민국이 기후정의를 실현하는 정부가 되도록 민주주의적 국민행동에 참여한다. 석탄발 전소와 신공항계획 등 대규모 탄소배출산업과 SOC 건설계획을 반대하고 다음 세대에게 친환 경적으로 살 수 있는 기회를 남겨둘 수 있도록 촉구한다.
5. 후쿠시마 핵발전소에서 배춝된 핵오염수의 해양투기를 반대한다. 일본 정부가 자행하는 핵 오염수 해양투기는 전세계인들의 생명인 바다를 향해 핵전쟁을 벌이는 것이다.
6. 우리의 신앙고백을 실천하는 대한성공회 신자들의 생활실천을 통한 생태적 전환의 삶을 시 작한다. 우리는 탄소를 배출하는 삶의 관성을 버리고 탄소금식을 실천하는 기독교인의 신앙행 동을 실천한다.
7. 기후위기를 일상생활에서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신앙생활을 통해 복음을 삶으로 보여주는 새로운 생태적 선교와 사목을 실천한다.
2024년 6월29일 제34차 대한성공회 전국의회 대의원 일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