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나라 임하소서’ 9일기도

9일기도의 전통에 대하여 알아 봅시다

9일기도는 한국 기독교에는 다소 익숙하지 않은 개념입니다. 새벽기도, 철야기도, 통성기도, 40일기도, 금식기도 등 기도라면 세계 어느 기독교에도 지지 않을 한국 기독교이지만, ‘9일기도'(노베나, novena)라는 용어는 생소한 감이 있습니다. 세계 여러 곳에서 ‘성탄일’ 전 9일기도와 ‘성령강림일’ 전 9일기도가 신자들 가운데에서 행해져 왔는데, 이 기도의 특징은 ‘간구’, 즉 하느님께서 우리들 생활 속에 개입해 오시기를 바라는 기도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성탄 9일기도는 예수께, 성령강림 9일기도는 성령께서 오늘 신자들의 상황에 임하시기를 간구하는 기도입니다.

성령강림일 전 9일기도는 초대교회의 탄생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주님께서 승천하신 후 9일동안 제자들은 다락방에 모여 예수님의 명령에 따라 기도에 힘쓰면서 오순절의 성령강림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이 기도의 전통은 초대교회에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 아홉 날은 ‘하느님의 성취’에 이르는 이행의 시기이며, ‘하느님의 개입하심’에 대한 열망의 시기를 상징합니다.

우리의 변화 많고 덧없는 세상 삶은, 앞으로 하느님께서 주실 것에 대한 이러한 지나감과 열망의 시기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9일기도가 우리 신자들의 삶에 주는 통찰은 심오합니다. 세계성공회는 2024년에도 이러한 주님의 선물들에 대한 열정과 삶을 변화시키려는 열망을 다시 일으키며, 세계 172개국 이상의 그리스도인들과 함께, 오는 승천일(5월 8일)부터 성령강림일(5월 19일)까지 기도여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노베나’ 묵상집

이 ‘노베나'(9일기도) 묵상 자료의 영문판이 발간되어, 온라인으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영적 여정의 시작: 2024년 9일기도와 ‘주님 나라 임하소서'”

작년에는 ‘베드로전서’의 본문을 중심으로 묵상하면서, 세상 속에서 교회의 사명은 무엇인가에 대해 묵상했다면, 올해에는 ‘요한묵시록’을 통하여 초대교회의 헌신에 대한 이야기 속으로 우리를 이끕니다. 로마 통치 하에서 박해를 받던 초기 그리스도인들이 직면한 시련은, 오늘의 복잡한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신자들의 삶의 맥락에서 많은 영감을 줄 수 있으며, 올해의 노베나는 우리에게 ‘하느님의 주권, 돌이키라는(회개) 주님의 부르심, 구원의 약속’을 묵상하도록 우리를 초대합니다.

이웃을 초대하기

‘주님나라 임하소서’는 기도에서 한 걸음 나아가, 우리들과 우리를 둘러싼 이들의 삶 가운데, 삶을 변화시키는 성령의 권능을 증언하라는 초대입니다. 묵상집은 ‘하느님의 영원한 다스리심 알기’에서 시작하여 ‘하느님의 사랑과 구원에 대한 친밀함과 확신’으로 마감하는, 9일간의 묵상 주제를 제공합니다. 그 주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첫째날: 희망 가운데 기다림
    예수님 승천 이후 성령을 기다렸던 제자들의 경험에 대하여 묵상합니다. 오늘 우리는 희망의 덕목에 대하여 관상합니다. 우리의 삶과 세상 속에 열릴 하느님의 약속들을 능동적으로 기다리는 것이 희망입니다.
  2. 둘째날: 하느님의 사랑
    하느님의 ‘조건 없는 사랑’에 대하여 묵상합니다. 그것은 예수그리스도의 생애와 죽음과 부활을 통하여 확증되었습니다. 오늘은 그 사랑을 새롭게 받아들이고 그것을 이웃들과 나누도록 마음을 열 것을 요구합니다.
  3. 셋째날: 회개와 새로남
    개인과 공동체 회개가 필요함에 대하여 초점을 맞춥니다. 회개는 죄에서 돌아서서 하느님을 향하는 것입니다. 이 날은 우리 삶을 새롭게 하시는 하느님의 자비하심과, 하느님 선물(은혜)의 변화시키는 힘에 대하여 강조합니다.
  4. 넷째날: 성령 안에서 일치하기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의 일치에 대하여 관상합니다. 그 몸의 연결은 성령께서 이루십니다. 이 주제는 세계의 그리스도교 공동체들 안에 나타난 일치와 다양성을 위한 기도를 드리도록 우리를 격려합니다.
  5. 다섯째날: 증언하도록 부르심
    우리의 일상 생활 가운데, 그리스도의 사랑과 구원을 증언하라는 소명에 대하여 묵상합니다. 이 날은 다른 이들에게 우리 신앙의 이야기와 그리스도 안에서 품고 있는 소망에 대해서 나누도록 우리에게 영감을 줍니다.
  6. 여섯째날: 기도의 힘
    개인과 세상을 변화시키는, 기도의 변혁적이며 중보적인 능력에 대하여 알아봅니다. 오늘 우리는 기도가 우리와 우리 주변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인식하면서, 충실히 기도할 것을 다짐합니다.
  7. 일곱째날: 연민과 봉사
    소외된 사람들과 고통하는 사람들에 대하여 예수님께서 행하셨던 섬김과 연민에 대하여 초점을 맞춥니다. 이 주제는 우리르 격려하여, 우리의 지역 공동체들에서 친절한 행실들과 봉사로, 그리스도 사랑을 체현하도록 격려합니다.
  8. 여덟째날: 평화의 선물(은사)
    그리스도께서 당신을 따르는 이들에게 주시는 평화, 우리의 이해력을 넘어선 참된 평화를 묵상합니다. 오늘 우리는 우리 마음의 평화, 사람들 사이의 평화, 세상의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니다.
  9. 아홉째날: 오순절과 위임
    오순절 성령의 선물(은사)를 경축합니다. 성령은 우리가 과감하게 기쁨으로 신앙대로 살아나갈 수 있도록 위임(권한 부여, 능력 부여, empowerment)하십니다. 이 날은 우리에게 맡기신 사명(선교)에 준비되도록 새롭게 성령 부으심을 간구하는 데에 초점을 맞춥니다.

앞으로의 계획

한국 ‘주님나라 임하소서’ 기도팀에서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이 묵상집을 번역하고 있으며, 번역이 완료되는 대로 자료의 링크와 한국의 기도 일정 등을 올려 드리려 합니다.

오늘 한국 교회는 기도와 증거(전도)와 삶의 변화에 예전의 열성을 가지고 있는지 자문할 때입니다. 예전과 같이 열심히 하는 것을 넘어서, 오늘의 삶에 성령의 도우심과 개인과 교회와 사회의 돌이킴(회개)을 가져올 섬세함과 지혜와 용기가 필요합니다. 이번 오순절은 초대교회를 준비한 제자들과 같이 이러한 간구로 함께 준비하기를 소망합니다. 2024 ‘주님나라 임하소서’에 관심과 참여를 바랍니다. 이를 준비하는 모든 손길들을 위한 여러분의 기도에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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