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TO와 함께하는 사랑의 손길: 소외된 이웃을 위한 예산교회의 헌신UTO와 함께하는 사랑의 손길
예산교회(성 마르코 교회)는 미국 성공회 UTO(United Thanks Offering)의 지원을 받아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따뜻한 공간 조성과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첫 번째는 오랫동안 사용되지 않던 교회 건물을 지역사회의 환대 공간으로 바꾸는 작업입니다. UTO의 소중한 후원 덕분에 교회는 에어컨 설치, 조리실 공사, 그리고 필요한 가구 마련을 완료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는 창문, 바닥, 지붕 보수 등의 마지막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완공 후 지역 사회 누구나 편히 쉴 수 있는 환대의 공간이 될 것입니다.
두 번째는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입니다. 교회는 충남하나센터 및 예산군 경찰서와 협력하여, 이주민들이 남한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상담 프로그램은 북한이탈주민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겪는 정서적 어려움을 덜어주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오는 11월부터 부모와 자녀를 대상으로 한 가족 상담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가족 내 소통과 적응을 도울 것입니다.
또한 12월에는 북한이탈주민들을 초청하여 김치 만들기 축제를 열 계획입니다. 지역 내 이탈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함께 김치를 만들고 나누는 시간을 통해 이들이 마음을 나누고 친밀감을 쌓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행사를 통해 교회는 지역 사회에서의 환대와 연대를 실천하며, 이 공간이 이탈주민들의 마음속에 안식처로 자리 잡기를 기대합니다.
United Thank Offering (UTO):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희망의 사역
United Thank Offering (UTO)란 무엇인가요?
United Thank Offering(UTO)은 미국 성공회의 오랜 사역 중 하나로, 개인의 일상 속 감사를 기부로 표현하여 교회의 선교를 지원하는 특별한 기금입니다. 1883년에 시작된 이래로, 교회는 UTO를 통해 전 세계 성공회 교회와 관구의 사역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특히, UTO는 교인들이 감사의 마음을 담아 드리는 헌금을 100% 배분하여, 전통적인 예산으로는 다루기 어려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사역을 지원합니다.
2024년 UTO 지원 주제: “낯선 이에게 환대와 포용을”
2024년 UTO 기금 지원은 마태복음 25장에 나오는 “낯선 이”를 환영하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에 따라, 소외되고 배제된 사람들을 위한 프로젝트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프로젝트들이 우선 지원 대상입니다:
- 사회적 고립을 초래하는 차이점(문화, 생활 경험, 장애, 정신 건강 등)을 가진 사람들을 의미 있는 방식으로 포용하는 프로젝트.
- 진실을 말하고 역사적 트라우마를 인정하여 치유의 길을 여는 프로젝트.
이번 지원 주제는 현대 사회에서 소외되고 차별받는 사람들에게 환대를 통해 새 희망을 전하고자 하는 UTO의 비전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역이 가능했던 것은 UTO의 소중한 후원 덕분입니다. 혼자가 아닌 공동체가 함께 협력하며, 삼위일체 하느님의 사랑과 친교를 세상에 드러내는 것이야말로 우리 교회의 중요한 사명입니다. UTO가 보여준 사랑과 연대는 큰 용기와 희망이 되었으며, 앞으로도 교회는 돌봄과 환대의 공간을 통해 소외된 이웃과 동행할 것입니다.
문 닫힌 교회에서 지역 공동체로: 예산성당의 새로운 시작
충남 예산의 구시가지에 위치한 예산 성 마르코 성당은 107년(2024년 기준)의 역사 속에서 두 번의 폐쇄를 겪었지만, 현재는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활기찬 공동체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특히 2017년, 지속적인 신자 감소로 인해 성당이 폐쇄되었을 때는 성당이 더 이상 지역사회와 소통할 수 없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그때 신학생이었던 심규용 안토니오 신부는 우연히 예산성당을 방문하게 되었고, 잡초로 가득한 성당을 보며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심 신부는 신학교 동료들과 함께 폐쇄된 성당에서 예배를 드리고, 100주년을 맞이한 성당의 재건을 다짐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어 2019년 대전교구로부터 정식으로 성당의 재건 프로젝트를 허가받고, 심 신부는 성당을 다시 지역 주민들에게 돌려주기 위한 사역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교회로의 전환
예산성당의 재건은 단순히 건물을 복원하는 것을 넘어, 지역 주민들과 진정으로 소통하고 그들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이에 따라 심 신부는 성당을 단지 예배 공간으로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쉽게 방문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마르코 책방’이라는 독서 모임과 ‘신명극장’이라는 영화 상영 모임을 운영하여 지역 주민들과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였고, 이 모임을 통해 다시금 성당에 참석하게 된 이들도 생겼습니다.
또한, 사용하지 않던 유치원 건물을 활용하여 ‘마을 목공교실’을 열어 전문 목공업체와 함께 목공 수업을 제공하며, 지역 주민들이 공동체로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였습니다. 이와 더불어, 심 신부는 예산군의 도시재생뉴딜사업에 참여하여 ‘마을 코디네이터’로 활동하며, 주민들과 함께 지속 가능한 마을 발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낮은 문턱, 열린 마음: 지역을 위한 공간으로서의 교회
심 신부는 예산성당이 지역에 꼭 필요한 교회로 자리 잡기를 꿈꾸고 있습니다. 그는 교회가 단지 종교적인 역할을 넘어 지역 공동체에 기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문화 콘텐츠와 소통의 장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이에 따라 성당은 주민들이 쉽게 방문할 수 있는 카페와 갤러리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으며, 앞으로는 유치원 부지를 정원으로 조성하여 누구나 편히 쉬어 갈 수 있는 휴식처로 제공할 계획입니다.
“예산성당의 문턱은 낮지만, 커피 맛은 좋습니다”라는 심 신부의 말처럼 예산성당은 누구나 편안하게 찾아올 수 있는 환대의 공간이자 지역 공동체의 중심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예산성당이 더욱 많은 이들과 소통하며, 나그네와 소외된 이들을 환대하는 따뜻한 공동체로 성장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