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주일 연합예배 서울주교좌성당에서

한국기독교협의회(NCCK)와 기독교환경연대가 공동으로 주관한”제40회 환경주일 연합예배”가 2023년 5월 23일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여러 교단의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되었다.

이 날 성공회 광명교회(민숙희 사제)를 비롯해 다양한 교단의 11개 교회가 올해의 녹색교회로 선정됐다. NCCK는 지난해 8월 ‘한국교회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을 발표했는데, 이 로드맵은 3차에 걸쳐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흡수 대책 등을 통해 한국교회의 실질적 탄소배출을 제로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대한 자료는 기독교환경운동연대의 환경포럼 자료집에서 자세한 내용을 접할 수 있다.

대한성공회 의장주교인 이경호 베드로 주교는 이 날 “삼위일체 하느님, 우리의 믿음을 새롭게 하소서”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하였다. 그는 “WCC 총회”와 “세계성공회의 람베스 주교회의”의 가장 중요한 이슈가 “창조질서의 회복과 기후위기-기후정의”의 문제였다고 소개하면서, 이 문제는 “개별 교단의 교리나 신학보다 더 중요”한데, 그 이유는 삼위일체 하느님의 활동 영역이 “한 사람의 영혼을 구원하는 일을 넘어서, 지구 모든 피조물의 생존과 구원”에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하였다.

삼위일체 하느님의 활동 영역은 한 사람의 활동 범위를 훨씬 뛰어 넘습니다. 한 처음에 창조주 하느님은 세상을 아름답고 선하게 창조하셨습니다. 창조주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이루시기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는 하느님 아버지께로 가는 길, 진리 안에서 자유의 삶, 온전한 사랑 안에서 참 생명으로 나아가는 길로 우리를 이끌어 가십니다.

이경호 주교는 로마서 8장 19-21절을 인용하면서 성령께서 “하느님이 구원이 주님을 믿는 사람뿐만 아니라 모든 피조물을 향하고 있음을 우리의 눈과 마음을 확장시켜 주고 있습니다”고 강조하였다.

모든 피조물은 하느님의 자녀가 나타나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피조물이 제 구실을 못하게 된 것은 제 본의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그렇게 만드신 것입니다. 그러나 거기에는 희망이 있습니다. 곧 피조물에게도 멸망의 사슬에서 풀려나서 하느님의 자녀들이 누리는 영광스러운 자유에 참여할 날이 올 것입니다.

이경호 주교는 이날 설교를 통하여 ‘환경문제를 교회의 당면한 선교 과제 또는 활동 프로그램을 넘어서, 신앙의 본질과 구원의 문제로 승화’시켜 공동의 실천을 발전시킬 것을 호소하였다.

사도 바울로는 인간과 피조물의 상호 연결성을 강조합니다.
삼위일체 하느님의 구원이 우리 개인의 삶을 훨씬 넘어서 창조세계를 포괄하고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하느님의 구원은 한 개인의 구원을 뛰어넘어 보다 총체적이고 보편적인 관점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봅니다.

하느님의 구원은 인간뿐만 아니라 모든 피조물에게 열려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하느님의 구원을 위한 일꾼 – 청지기로 부름 받았습니다.

그러므로 삼위일체 신앙을 고백하는 신앙인라면 하느님이 구원이 모든 인류, 동물 그리고 생태계로 확대되어야 하고 그 일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이제 우리는 우리 자신을 돌보듯이 지구를 돌보고 모든 피조물의 상호 연결성과 구원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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