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성공회 대전교구 8대 교구장 김호욱(디도) 주교 서품식
대한성공회 대전교구 제 8대 교구장 김호욱 주교의 서품식(안수식)과 교구장 승좌식(임직식)이 9월 23일(토) 오전 10시 30에 천안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에서 거행되었다. 지난 2014년 7대 대전교구장 유낙준 주교의 서품 이후 10년 만에 대전교구에서 거행되는 주교 서품식이다. 이 서품식은 대한성공회 의장주교 이경호 주교가 집전하였고, 설교는 탄자니아 마임보 음돌와 대주교가 담당하였다. 교회의 전통에 따라 신임 주교 서품을 위해서는 세 명 이상의 현직 교구장의 안수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서울과 부산의 교구장 주교를 포함해 세계성공회의 주교들이 공동안수를 위해 해당 서품식에 참례하였다.

김호욱 주교의 사목적 비전
김호욱 주교는 요한복음 2장 17절의 ‘하느님이시여, 하느님의 집을 아끼는 내 열정이 나를 불사르리이다.’라는 말씀을 표어로 삼았다. 이 표어에는 엔데믹이 선언된 현 시점에서, 예수께서 친히 세우신 교회를 향한 열정을 회복하려는 신앙적 포부가 담겨있다.
‘하느님을 향한 열정’은 김호욱 주교의 삶과 사목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와도 같다. 사제로의 부르심을 인식한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하느님을 향한 김호욱 주교의 사랑과 열정은 멈추지 않았다. 특히 그리스도 예수께서 친히 세우신 교회는 김호욱 주교에게 무엇보다 소중한 삶의 터전이자 본향과도 같은 곳이다. 따라서 교회를 바로 세우고, 교회를 지켜낸다는 사목적 대원칙은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이다.
김호욱 주교에게 있어 교회의 사명은 무엇인가? 성공회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이렇게 대답한다. “교회의 사명은 선교입니다. 하느님 나라의 선교가 교회의 존재이유이기 때문입니다.”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주교의 직무도 이와 다르지 않다. 그는 주교직의 근간이 복음 전도의 사명을 계승하는데 있음을 분명히 고백하며, 복음전도의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 그리스도인으로서 분명한 정체성을 지녀야 함을 강조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교단의 모든 구성원들은 성공회 고유의 신앙 전통과 자긍심을 가지고 가장 기본에서부터 한 걸음씩 걸어 나가야 한다는 것이 김호욱 주교가 제시하는 사목적 방향이다.

김호욱 디도 주교의 사목활동과 약력
김호욱 주교는 1993년 성정동교회를 시작으로 사목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교구 총무부장 및 재정부장, 그리고 교무국장을 역임하며 교구의 전체적인 시스템과 실무 파악하고 이를 정비하는 데 힘썼다. 2013년에는 사회선교국장을 겸임하며 교구 내의 다양한 사회선교기관을 지휘·감독하였다. 이처럼 교회를 비롯한 사회선교기관의 다양한 직무를 경험한 그는 관구 법규위원, 전례위원, 사법위원직을 수행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도 헌신하였다. 그 외에도 2016년 동아시아 성공회 교회협의회(CCEA, Council of Churches of East Asia) 유치 준비위원장직을 담당하며, 국제회의 전반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힘썼다.
김호욱 주교는 지역 교회 사목과 연계하여 교회 바깥의 가난한 이웃을 섬기는 데에도 노력을 기울여왔는데 특히 사단법인 글로벌투게더 음성의 이사 및 이사장으로 12년간 복무하며 이주여성과 외국인 노동자들 돕는데 앞장섰다.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향한 그의 관심은 해외로도 이어졌다. 2013년에는 말레이시아 오랑아슬리 부족에게 전기공급 시설을 지원하였고, 2012, 2014, 2016년에는 물부족을 겪고 있는 아프리카의 여러 지역을 위해 우물을 파주었다. 더불어 2019년에는 아프리카 아디엠브라에 초등학교 건축 사업을 지원하고, 탄자니아 탕가교구에 성당을 신축해주기도 했다. . 현재도 아프리카 가나성공회의 맘퐁교구를 비롯해 말레이시아성공회의 교구들과 자매결연을 맺고 세계성공회가 보유한 국제 네트워크를 강화시키기 위한 활동들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같이 김호욱 주교는 폭넓은 실무적, 사목적 경험을 토대로 국내외 다양한 직무를 수행하며 교회로 하여금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이 전해지는 통로가 되게 하는데 힘써왔다.
대한성공회
성공회(聖公會, Anglican Church, Episcopal Church)는 전 세계 170여 개국에 42개의 독립적이고 자치적인 지역 성공회 교회(관구)로 이루어져 있으며, 총신자는 약 1억 2천만명이다. 대한성공회는 1890년 영국성공회를 통해 선교를 시작되었다. 현재 서울, 대전 부산 세 교구가 대한성공회관구를 형성하여 세계성공회의 일원으로 역할을 이어가고 있으며, 한국기독교교회 협의회 회원교단으로 교회일치운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성경을 가까이 하고, 교회의 전통을 존중하며, 학문과 이성에 대한 탐구를 멈추지 않는 대한성공회는 엔데믹 이후 서열화되고 파편화된 한국 사회에서 가교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교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전교구
대한성공회 대전교구는 1965년 초대 교구장 김요한(John C. S. Daly)과 함께 시작되었다. 대한성공회 대전교구는 충청남북도와 전라남북도를 비롯해 강원도 원주와 태백, 세종특별자치시를 포함하고 있다. 현재 39개 교회와 60여개의 사회선교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그 밖에 故 대천덕 신부가 설립한 예수원과 사업장 내 채플 한 곳(충북 보은 소재 한화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대전교구는 김호욱 주교의 승좌와 함께 하느님께서 주시는 새로운 열정으로 탈그리스도교화 되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 교회의 선한 영향력을 회복하고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위한 선교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다. 아울러 성공회 선교 5대 지표를 바탕으로 기후변화가 가속화 되고 있는 현실에서 교회가 감당해야 할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다.
성공회 주교에 대한 소개
성공회의 주교는 교구를 감독하는 책임을 맡은 주요 리더이다. 주교는 교구의 신자들에게 영적 지도력을 제공한다. 감리교의 감독, 장로교의 노회장에 상응하는 역할을 수행하지만, 교회의 기본 단위를 교구(노회)로 이해하는 성공회에서 주교의 리더십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주교의 중요한 임무 중 하나는 사제와 부제를 안수하여 그들에게 교회 내에서 사역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다. 주교는 교회의 교리와 규범을 준수하도록 보장하는 신앙과 전통의 수호자 역할을 한다. 주교는 현대의 신앙적 실천을 교회의 역사적 전통과 연결하는데, 이러한 연결성은 교회의 성사적 타당성에 관한 성공회의 이해에서 중심적인 개념이다. 성공회 주교는 교회의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여 교회의 풍부한 전통과 가르침을 보장한다. 주교의 역할은 단순히 행정적인 역할이 아니라 영적인 역할을 하여 성공회 공동체 신앙 생활의 중심 인물이 된다.
김호욱 디도 주교 주요 약력
- 1966년 3월 17일생(음력)
가족 : 배우자 이현정(베로니카), 아들 김준우(패트릭), 딸 김준영(힐다) - 1979년 둔포초등학교 졸업
- 1982년 둔포중학교 졸업
- 1985년 평택고등학교 졸업
- 1991년 성공회신학교 신학과 수료
- 1993년 성공회신학교 사목신학연구원 졸업
- 2004년 Cardiff Law School. St. Michael’s College Dip. C.L
대한성공회 사목 약력
- 1993년 성정동교회 보좌사제
- 1996년 진천교회 보좌사제
- 1998년 진천교회 관할사제
- 2003년 웨일스 카디프 대학 로스쿨에서 교회법 과정 수료
- 2004년 음성교회 관할사제
- 2011년 ~ 현재 진천교회 관할사제
- 2023년 6월17일 제72차 대전교구 임시의회에서 대전교구장 주교 후보로 선출
- 현 CCEA(동아시아 주교회의) EXCO 멤버